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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
사실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하지만 곧 잊을 거 같아서 기록을 위해서... 사흘 뒤가 시험. 빨래는 해야겠고, 외울 것은 많고, 마음은 급하고, 아이한테 빨래좀 같이 널자고 했더니 바로 심리전 시작. 시험공부 때문에 도와 줄 수가 없으시단다. 너 오늘 저녁에 할로윈 파티 가잖아. 시험, 몇 주 남았잖아, 내 건 바로 사흘 뒤인데? "난 엄마처럼 영리하지 못해서 시험공부를 오래 해야 돼. 파티 가기 전에 해야 돼." 띠용! 혼자서 빨래를 널면서 생각했다, 아이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몇 주 전, 지난 학기 성적이 확정되어서 왔기에 애들한테 자랑을 했다. 내심 늙은 나도 이렇게 성적을 받는데 젊은 넌 더 열심히 해야지 "교훈"이 되라고. 어제 아이 성적이 나왔는데 수학 포함 세 과목을 통과를 못했..
요즈음 방학을 일찍한 딸내미와 그 친구들을 여기저기 데려다 준다. 차 안에서 애들 주고받는 말들이 참 재미있다. 나중에 택시 운전을 해도 재미있겠다. 만 15세-16세지만 다들 일을 한다. 주로 서비스업. 각자 서비스 톤에 대해서 주고받는다. 목소리가 가볍고 높은 톤으로 바뀌고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는 걸 배웠다. 울 딸내미가 손님들 말에 버릇으로 응대하는 말이 "awesome"이란다 ㅎㅎ. 그리고는 곧 매니저나 다른 일꾼들에 대한 품평... 이라기보다는 불평을 나눈다 ㅋㅋ 뒤에서 남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끼어들려다가 꼰대가 되기 싫어서 그냥 듣기로 했다. 어쨌든, 그런 까다로운 상황을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돈보다도 값어치있는 일 같다. 여름이라지만 아직 비가 많아서 난 추운데 애들은 바다로 몰려..

아이는 아침부터 잔뜩 짜증이 나 있었다. 정성들여 만든 김치찌개도 안 먹고 열심히 만든 점심 샌드위치도 이상하게 보인다고 가져가지 않겠다 하고. 느적느적 침대에서 뭉기적거리다가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이만 간신히 닦고 급하게 출발.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다리를 꼬고 앉았길래 꼬지 말라니까 똥마려서 그렇게 앉아야 한다고 또 짜증. 침묵 뒤에 나지막히 "ㅇ ㄴ아~" 아이 이름을 불렀다. 부르자마자 "아쫌! 가만 내버려둬" 왕짜증이 돌아왔다. 내가 크게 소리내어 웃으며 "너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어. 내가 시험한 건데 걸려들었지 하하" 하니 저도 멋적어서 조용해진다. 속으로는 한 대 때려 주고 싶지만 겉으로는 "아유 귀여~워~" 말했는데 ... 갑자기 이젠 그런 짜증도 그리울 엄마들이 있겠구나 슬픔이 화악 ...
https://www.youtube.com/watch?v=m691pdGNbtA 봤다기보다는 들은 것에 가깝다. 2013년 작? 작가가 누군지 예지력이 있다. 남자들을 사다리로 삼아 결국 영부인이 되는 주다해가 주인공.
딸내미 친구가 싱글맘인 자기 엄마가 놀러간 사이 와서 묵기로 했다. 성은이 아니고 딸은이 망극하게도 딸내미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나까지 불러 줘서 셋이서 쇼핑센터 천장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이렇게 좋은 데가 있나 촌티를 팍팍내며 먹었다. 덤으로 새 낱말도 배웠다. 웨이시안 (wasian): 백인과 아시안 피가 섞인 사람들 에이시안 플러쉬 (asian flush): 술을 먹으면 금방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 아이들이 호호하하 이야기할 때 난 사실 어찌 느껴야 하는지 혼란이 왔다. 그렇게 나누고 이름 붙이고 하는 게 차별이 아닌가 싶은데 웨이시안인 아이는 별 거부감이 없는 듯. 그래 네 안에 걸림이 없으면 누가 뭐라 이름지어도 불편하지 않으니 좋구나. 감정 반응은 지나간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 느꼈던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