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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
사회성 본문
요즈음 방학을 일찍한 딸내미와 그 친구들을 여기저기 데려다 준다.
차 안에서 애들 주고받는 말들이 참 재미있다.
나중에 택시 운전을 해도 재미있겠다.
만 15세-16세지만 다들 일을 한다. 주로 서비스업.
각자 서비스 톤에 대해서 주고받는다.
목소리가 가볍고 높은 톤으로 바뀌고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는 걸 배웠다.
울 딸내미가 손님들 말에 버릇으로 응대하는 말이 "awesome"이란다 ㅎㅎ.
그리고는 곧 매니저나 다른 일꾼들에 대한 품평... 이라기보다는 불평을 나눈다 ㅋㅋ
뒤에서 남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끼어들려다가 꼰대가 되기 싫어서 그냥 듣기로 했다.
어쨌든, 그런 까다로운 상황을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돈보다도 값어치있는 일 같다.
여름이라지만 아직 비가 많아서 난 추운데 애들은 바다로 몰려간다.
내 손바닥보다 작은 비키니 입고 바다로 뛰어드는 게 잼난단다.
바닷가 골목에 노랑머리 갈색머리 빨간머리 여자애들을 내려 주려는데 지나가는 또래 남자애들이 차 안을 노골적으로 들여다보고 여자애들은 애써 고개를 반대로 돌려 수줍은 척한다.
오메, 어려도 수컷 암컷 특징은 벌써부터 드러내는겨?
간밤에는 지역 십대 밴드가 빈 집 망가진 수영장에서 음악회를 한다고 $5밖에 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이 간다고 해서 데려다 줬다.
오메, 십대 음악회 맞아? 고딕풍 화장 짙은 검은 망사 입은 언니들이 잔뜩.
밴드도 십대이고 나이 많은 아이들이래봐야 18세란다.
오케.
생각보다 늦게 끝나 집에서 기다리는데 춥다고 빨리 데리러 오라는 재촉 문자를 받고 서둘러 갔더니 빗속에 걷고 있었다.
찍은 비디오를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돌리는데 제법 밴드 필 난다.
십대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기름진 목소리.
비디오에서 미친 듯이 소리치는 애들, 특히 울 애의 친구 목소리, 너무 재미있다.
오~ 그대들은 십대를 만끽하고 있구나~
배고프다고 맥도널드에 데려다 달래서 한밤에 문을 연 곳을 찾아다녔고 문 연 한 곳에 가는 길에 딸애 친구의 남자사람 친구(썸남인 듯)가 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듣고, 그 남자가 여자애 집에 피자 배달 왔다가 전화번호 따갔다는 얘기, 보면 어색할 거라는 얘기 ... 진짜 십대다운 얘기들... 잔뜩 들뜬 목소리 ...
오구오구 구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