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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것

짜증

알퐁 2022. 11. 16. 11:24

아이는 아침부터 잔뜩 짜증이 나 있었다. 정성들여 만든 김치찌개도 안 먹고 열심히 만든 점심 샌드위치도 이상하게 보인다고 가져가지 않겠다 하고. 느적느적 침대에서 뭉기적거리다가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이만 간신히 닦고 급하게 출발.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다리를 꼬고 앉았길래 꼬지 말라니까 똥마려서 그렇게 앉아야 한다고 또 짜증.

 

침묵 뒤에 나지막히 "ㅇ ㄴ아~" 아이 이름을 불렀다.

부르자마자 "아쫌! 가만 내버려둬" 왕짜증이 돌아왔다.

내가 크게 소리내어 웃으며 "너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어. 내가 시험한 건데 걸려들었지 하하" 하니 저도 멋적어서 조용해진다.

속으로는 한 대 때려 주고 싶지만 겉으로는 "아유 귀여~워~" 말했는데 ...

 

갑자기 이젠 그런 짜증도 그리울 엄마들이 있겠구나 슬픔이 화악 ...

날씨가 너무 좋다 ㅜㅜ

 

mt eden 아담과 이브가 떠나간 에덴동산은 이렇게 생겼다

 

간 밤 이슬이 고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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