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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배운 낱말들

알퐁 2022. 6. 4. 13:11

딸내미 친구가 싱글맘인 자기 엄마가 놀러간 사이 와서 묵기로 했다.

성은이 아니고 딸은이 망극하게도 딸내미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나까지 불러 줘서 셋이서 쇼핑센터 천장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이렇게 좋은 데가 있나 촌티를 팍팍내며 먹었다.

덤으로 새 낱말도 배웠다.

 

웨이시안 (wasian): 백인과 아시안 피가 섞인 사람들

에이시안 플러쉬 (asian flush): 술을 먹으면 금방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

 

아이들이 호호하하 이야기할 때 난 사실 어찌 느껴야 하는지 혼란이 왔다.

그렇게 나누고 이름 붙이고 하는 게 차별이 아닌가 싶은데 웨이시안인 아이는 별 거부감이 없는 듯.

그래 네 안에 걸림이 없으면 누가 뭐라 이름지어도 불편하지 않으니 좋구나.

감정 반응은 지나간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 느꼈던 기분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나중에 그 사건 자체는 잊어도 그때 기분은 잊지 않고 있다가 그 때 일을 연상시키는 비슷한 일에 같은 감정으로 반응한다는데.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

아이는 누구한테서도 나쁜 의도로 피가 섞였음을 지적받은 적이 없는 듯.

친구랑 수다떠는 게 그저 좋은 듯.

 

다 먹고 아이가 돈을 내서 나도 기분 좋았다.

딸내미 친구는 차로 태워다 줘서 고맙다고 공차를 사주겠단다.

오늘 운수대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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