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

불안과 공황장애 본문

본 것

불안과 공황장애

알퐁 2021. 8. 28. 14:48

할일은 많지만 봉쇄를 핑계로 이것저것 많이 보고 있는 요즈음 조국 가족 도륙 사건을 보게 되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식히기 위해서 심리학 강연을 보고 있다. 

그러다 위대하신 구글신께서 내 관심사를 꿰뚫어보시고 추천해 주신 다큐, '불안증과 공황장애를 안고 살기 (What it is like living with anxiety and panic attacks)'를 접하는 영광을 맛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Q-9ThOrvl5Q 

 

셋팅에서 자동번역을 한국말로 해보니 번역이 그럴싸하다. 신기하다.

 

 

 

지난 해부터 봉쇄와 해제를 되풀이하다 보니 원래 내 주 고객은 임신 준비였는데 점점 불안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그 주제로 이것저것 읽게 되는데, 이 다큐는 내 고객들이 하는 말을 엿들은 듯이 보여 준다.

 

그런데 많은 내 고객들이 이 다큐 주인공 나디야처럼 어릴 때 심리, 육체, 또는 성학대를 겪은 경우가 많았다.

학대자들은 스스로를 들여다 보지 않고 탈없이 늙어가지만 학대받은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계기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기 탓을 하며 의식과 무의식이 다 망가져간다. 망가졌다가 아니라 망가져간다. 현재진행형 ing인 거다.

 

보기를 든다면, 한 50대 후반 고객은 두통과 목 통증으로 침을 맞으러 왔는데, 단단한 근육들을 만져가다 보니 턱근육이 너무 단단해서 원인이 거기 같았다. 설명을 해주고 스트레스로 밤에 이를 갈거나 앙 깨물고 자는지 물었는데 그 고객은 무척 놀라는 기색으로 금방 대답을 하지 못했다. 눈에는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좀 시간이 지난 후 들은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어릴 때 가까운 집안 어른에게 학대를 받았는데 그 주요 부위가 입이었다. 계속되는 입과 이 문제들로 치과비가 엄청나다고도 했다. 

문제는 내 물음으로 그 고객은 학대 당시 겪었던 오감이 다 기억났다는 것이다. 냄새, 소리, 촉감, 그리고 고통스러웠던 마음과 느낌.

 

 

https://www.youtube.com/watch?v=WoOzqebOU1k 

 

'선택된 (Chosen)'이라는 다큐는 학대받은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학대를 받아들이는지, 그 영향이 얼마나 뿌리깊게 오래 가는지 잘 보여 준다. 이즈음에서 학대를 한 사람들에게 화를 좀, 아니 많이 내고 넘어가자. 이런 &^%$#@

 

 

 

모든 불안증과 공황장애가 학대에 뿌리를 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불안증과 공황장애, 또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어른들 경우에는 학대를 받았을 때나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에 그것을 드러내고 도움을 구하고 어깨를 기댈 어른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모두 작고 큰 상처들이 있을 거다. 우리 모두 "그러게 뛰지 말랬지"보다는 상처에 호~ 해주고, 얼마나 아프니, 곧 나을거야 해줄 누군가 필요하다. 몸에 난 상처든 마음에 난 상처든. 그런 보살핌을 받은 경우에는 흉터는 남아도 아프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난 피해자란 말을 피하고 싶다. 학대를 받은 사람도 누군가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피해자 셋팅에 머물지 않을 수 있으니.

 

 

 

자동차 등록을 새로이 하라는 고지서가 와서 온라인으로 하려다 보니 아뿔사 차 정비검사 마감을 넘겨 버려서 안 된단다. 

왜 미리 안내서가 오지 않았지? 남탓 먼저. 방어작용이 잘 작동되는군.

지금 봉쇄인데 어쩌지? 경우의 수를 짐작. 논리작용이 잘 작동.

지금은 어쩔 수 없지뭐 봉쇄 끝나고 해야지. 할일을 정하고. 대안이 있으면 다 해결된 거 같다.

그런데 벌금이 있을 텐데? 다시 영향을 미리 짐작하며 불안해하고. 내 불안은 90% 돈이 일으킴을 다시 확인.

까짓 내라면 내지뭐. 그런데 봉쇄 때문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거야. 에잇 어차피 지금 아무것도 못하니 그냥 걱정도 짐작도 말자. 상황을 정확하게 읽기. 다시 안정. 휴~

내 마음은 아직 건강하다.

나 어릴 때 100% 날 믿어준 울 엄마한테 고마움을 담아 하트 뿅뿅 하늘로 날린다.

 

 

'본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 한 마디  (0) 2021.09.08
테러  (0) 2021.09.05
신문기사 하나  (0) 2021.08.27
아프가니스탄  (0) 2021.08.20
빈센조  (0)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