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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
슬픈 호놀룰루 본문
갈까말까 하다가 한국에서 날아오는 친구들을 보기 위해서 막판에 급하게 결정해서 호놀룰루로 슈웅~
거기도 미국인지라 공항에서는 좀 긴장했는데 다행히 할머니 검사관을 만나 화기애애하게 통과.
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반갑게 만나서 들뜬 첫날을 보내고 차 번호판이 무지개가 그려져 있어서 여긴 동성애자들을 무척 지지하나 보다 신기했는데...
날이 갈수록 보이는 풍경들이 사람들이 슬펐다.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밀려드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지쳐 있는 것 같았다. 웃는데 웃는 게 아닌 듯, 웃고 있으나 짜증이 난 듯.
말끝마다 ma'am을 붙이지만 전혀 존경이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는 돌아서자마자 흉을 본다.
북적북적한 명품으로 가득한 알라 모아나 쇼핑몰을 나와서 길을 걷는데 앞에 가는 중국인 관광객 한무리에게 한 백인이 마더f***er 중국인 너네 나라로 돌아가 소리소리 지른다.
우리 동네에서는 속이야 어떻든 그런 인종차별 발언을 감히 소리내어 드러낼 수 없는데 그렇게 길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이 신기하고 슬펐다. 그의 박탈감이 파악 느껴졌기 때문이다.
신호등에는 아주 강압적인 경고가 붙어 있고 공원에는 홈리스들의 짐들이 한 줄로 아주 길게 1킬로가 넘게 서 있다.
그들의 삶은 관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웬지 호놀룰루 사람들이 왜 그렇게 지치고 화가 났는지 알 듯했다.
차 번호판에 그려진 무지개와 달리 그들의 삶은 전혀 컬러풀하지 않아 보였다.
롱아일랜드나 코나를 가면 다르다는데...
닷새 머문 감상이니 아주 개인적이고 그들의 삶은 내가 느낀 것과 상관없이 행복할 수도 있겠다.
호놀룰루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누군가 수퍼 한쪽에 저지른 예술.
빛깔과 모양과 질감을 고려한 예술.
그리고 풍성한 식단으로 가득한 샐러드바.
그런데 가격은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 세 가지에 $20이 넘었다 ㅜㅜ
갔다오자마자 비행기값이 절반으로 ...
친구들을 보았으니 됐다 열심히 세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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