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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스포츠 활동

알퐁 2022. 9. 29. 19:33

딸아이가 컬링을 시작한 이후 목요일 밤마다 데리러 간다. 딸아이 친구 아버지가 그룹을 데려다 주고 난 데려오는 거다.

경기 후에 배가 고픈 한창 말 많고 웃음 많은 아이들은 늦은 밤인데도 맥도날드에 들른다. 난 맥도날드를 싫어하지만 아이들은 거기 감자튀김이 가장 맛있단다. 맛있겠지. 여럿이 수다떨면서 먹는 건데 뭔들 맛없겠나.

그리고는 차 안에서 온갖 수다. 다른 팀 팀원들 품평과 선생님들 품평이 주. 물론 빠질 수 없는 것이 남자아이들 품평.

별내용 아닌데 목소리들은 크고 끊임없이 웃고 ... 차안에 내가 보지 못하는 낙엽이 마구 구르나 보다.

그러다 평소 나서지 않는다고 믿었던 딸아이가 경기 끝나면 주변 아이들을 인터뷰해서 인스타에 올려왔다는 걸 발견. 천 명 뷰가 가장 많고 보통은 백 명 정도란다. 인터뷰어로서 아이는 무척 발랄하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서 신기했다.

전에는 운동을 하는 십대들의 목표가 뭔가 성취하길 원해서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사교였음을 깨달았다.

충만한 십대를 보내고 있는 딸아이에게 축하를 보냈다. 그런 조건을 마련해 줄 수 있는 나 자신에게도 축하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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