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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
lockdown 일기 - day 2 본문
코로나 제재가 시작되고 집에서 일을 하므로 바빴다는 사람들도 있고, 집 앞 공원 철문은 걸려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걷거나 뛰는 운동을 하며 공원을 들락날락한다.
길을 지나는 차량이 눈에 띄게 준 것말고는 밖은 평화롭다.
집안은...
아이는 하루종일 친구들과 페이스타임을 하고, 2시에 잠깐 공부하기로 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고,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계속 먹을 것을 찾는다.
장애인들을 돌보아야 해서 여전히 일을 나가는 큰조카도 걱정이고, 갑자기 수입이 끊겨서 걱정이고, 4주 후에 과연 다시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지 그것도 걱정이고, 소독제를 쓴 이후에 답답한 가슴도 걱정이고, 난 계속 걱정을 하고 있다.
되도록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자 되새기지만 걱정과 긍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결국 집세를 빌렸다.
돈을 꿀 수 있음을 고마워한다.
이곳은 돈을 꾸기도 쉽지 않고 꿀 수 있는 것도 능력.
난 능력있는 여자 음하하하~
어제 환자 수가 283밖에 되지 않지만 이곳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수가 갑자기 폭증하면 수용할만한 의료능력이 없다.
그래서 난 지역감염이 의심되자마자 제재 (lockdown)에 들어간 수상의 결정을 지지한다. (신문에 수상을 칭찬하는 기사도 실렸다. 우리나라 언론과 참 다르다)
지난 주에 왔던 한 고객은 자기 딸의 학교 직원 하나가 확진이 되었지만 자기 딸은 그 사람과 접촉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뉴스에 그 학교에서 13명이 더 확진이 되었단다.
이제 그 딸이 감기 기운이 있어서 일찍 집에 왔다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
그냥 감기였거나 그 엄마 말대로 남친과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아니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끼치는 영향도 문제지만 이런 식으로 마음에 끼치는 영향이 더 무섭다.
내가 재채기를 하면 우리 딸내미 뒷걸음을 친다. 영리한 것 같으니라고.
어제보다 오늘 아침에 도로를 달리는 차가 더 많다.
다음 주 정도 되면 사람들이 해이해질까 봐 그것도 걱정.
티벳 속담이라고 했던가?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뭐 그런 말이었던가?
이참에 걱정을 많이 해서 걱정을 없애 버릴까나 ㅎㅎㅎ

(이미지 https://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2320229; 수상의 면티; i adore jaci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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