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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

알퐁 2022. 3. 2. 07:24

1. "보기 싫어" 하면서도 자꾸 대선 상황을 보게 된다. 완전 시간 낭비인데.

 

요즈음 이재명후보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고 한국 정치사에서 새롭게 느낀 것이 그는 win-win을 향해 일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 정치는 모 아니면 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정권을 잡는 순간 이전 정책들은 싸그리 지우고 뭔가 새로운 걸 마구 늘어 놓는. 

그러다 보니 국민들은 수퍼맨 대통령을 원하고. 

그러나 정작 행정을 수행하는 공무원들은 연속성이 없으니 느적느적 하는 척만하고.

결국 다시 판을 갈자 이게 바람이 되고.

 

그런데 이재명은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은 하되 자기가 원하는 것(그게 옳다고 믿어도)은 몽땅 이루리라 하는 태도가 아닌 듯하다. 

진정한 negotiator가 아닐까 싶다. 

 

나라도 사람과 비슷해서 가끔 한 발 퇴보하기도 하고 두 발 전진하기도 하고 그렇게 꾸준히 진보하는 게 아닐까.

시대는 점이 아니라 선인거다.

 

예전에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난 밖에서 무척 기뻤다.

정치 고관심층이었던 울 엄마는 노무현을 청문회부터 좋아하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말 긴 역사에서 찰나인 짧은 순간에, 사람들이 노무현을 욕한다고 들었을 때 난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보니 사람들은 수퍼맨을 원했던 거다. 

만약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제발 이번에는 사람들이 좀 여유있게 봐줬으면 좋겠다.

이번에 할 수 있는 것과 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을 따지며 이번에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이루고 다음 것은 계속 궁리하면서.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싶다. 

 

2. 뉴질 정부가 오미크론 정책으로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living with covid로 넘어간 듯하고 지난 2-3주 사이에 감염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이젠 살갗에 느낄 정도이다.

지난 2주 동안 몇몇이 일터에서 감염자와 접촉했다고 예방격리를 해야 한다고 예약을 취소했는데 이번 주에는 아예 자신들이 또는 가족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취소를 한다.

인구 대비 2%가 감염되었다고 발표가 났는데 사람들은 공식 숫자보다 훨씬 높을 거라고 믿는다. 

 

25일 밤, 대응 단계가 바뀌어서 함께 사는 사람이 확진된 경우가 아니면 접촉자도 격리하지 않지만 비지니스들은 매출이 떨어지는 게 어쩔 수 없다.

정부는 대응 단계를 바꾸면서 바로 자영업자 손실을 보존해 준다고 발표. 

28일 접수가 열리자마자 했다. 온라인이라 쉽다.

예전 매출과 지금 매출을 견주어 40%이상 떨어지면 준단다. 물론 매출액을 써야 했다.

오늘 사흘만에 바로 승인. 입금은 내일즈음 될 거다.

일정한 금액이라 복잡하지 않다.

예전 코로나 비지니스 지원도 무척 빨랐다.

또다른 지원 형태인 임금 지원은 세금 계산할 때 포함시켜야 한다.

우선 지급하고 나중에 그렇게 더하기 빼기 하면 되는 거다.

 

집권당인 노동당이 하는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는 야당인 국민당이 협조를 하지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물론 언론도 마찬가지다. 가끔 비판은 하되 (사실 비판은 내가 더 많이 한다) 이상한 논리로 실행조차 막지는 않는다. 

전에 국민당 대표가 노동당을 까려고 감염자 예상수치를 정부에서 내놓지 않는다고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가 기자가 그럼 너네 수치는 뭔데 했더니 자기네도 내일 알 수 있다고 해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는 마스크 쓰지 않고 아이스크림 사먹다가 신문에도 나고 계속 조롱을 당하다가 결국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냥 그렇다고 ...

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서 나불대고 있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