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것

병과 건강

알퐁 2022. 3. 6. 08:16

일요일 아침 구글신께서 내게 볼거리를 점지해 주셨다.

오늘은 법륜스님 강연.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거 다 제끼고 본질이 뭔데 묻는다. 

난 진리는 단순한 데에 있기에 그의 방법이 좋다.

 

그런데 오늘 그가 내린 건강이 아프지 않은 것이라는 정의는 갸우뚱.

내가 생각하는 건강은 정상범위 안에서 아프더라도 금방 기능이 정상치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좀 아픈 구석이 때론 있어도 항상성 (homeostasis)과 회복력 (resilience)이 작용하는 한 건강하다고 본다.

빤스 (팬티보다 더 팬티 같다) 고무줄이 잡아당겨지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것이 빤스 고무줄이 잘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문제는 너무 많이 오래 자주 잡아당겨져서 (abuse) 더이상 탄탄하게 되돌아가지 못하고 늘 느슨하게 늘어져 있을 때가 문제인 거다. 난 그걸 병이라고 본다.

그렇게 보면 가끔 여기저기 "아픈" (symptoms) 것이 꼭 병은 아니다. 회복되지 않고 그 상태가 계속될 때가 병인 거다.

우울증도 마찬가지. 가끔 우울하고 기운없고 기분이 밋밋할 수 있다. 그건 몸과 마음이 나를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므로 고마운 작용이다. 문제는 그 상태가 회복이 되지 않고 계속될 때, 점점 심해지고 혼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우울"증"이 되는 것.

이렇게 병과 건강을 다르게 정의함에 따라서 치료의 정의도 달라진다. 아픈 것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성을 찾게 도와 주는 것이 내겐 치료의 뜻이다.

 

법륜스님은  사람들은 행복을 괴로움이 없는 상태로 보기보다 "즐거움"이 계속되는 상태로 오인한다, 열반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이지 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는 아니다 한다.

무슨 취지인지 알 듯하지만, 굳이 딴지를 걸고 싶다. 정상범위 안에서 즐거운 자극이 있으면 즐겁되 곧 평정을 찾고, 괴로운 사건이 터지면 괴롭되 곧 평정을 찾는 말하자면 감정과 이성이 다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회복력이 살아 있는 상태가 내가 이룰 수 있는 행복.

물론 열반은 그조차도 초월한 상태일 거라고 짐작해 보지만 잘 알지 못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TWKbfoik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