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아이가 컸다
알퐁
2021. 3. 28. 07:44
엄마 와봐 해서 가보니 방바닥에 앉아 오래된 사진 앨범들을 보고 있다.
이건 누구? 여긴 어디? 궁금해한다.

예전에는 보여 주려 해도 재미없다고 가버리더니...
이젠 자기를 벗어나 남에게 흥미를 느낄 만큼 컸구나...
사진 속 나나 언니나 엄마 아빠 다들 참 젊다, 아이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알릴레오 북's 21회에서 김상욱교수가 설명한 시간의 상대성을 아이와 나를 보며 조금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이 일었다.
열심히 저어야 하는 느린 자전거를 탄 아이와 훅 나르는 비행기를 탄 나.
난 아직도 젊은 거 같지만 내 시간은 빨리 지나지만 막상 나 자신은 느리게 자라서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 있지만 빨리 자라는 아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자라는 아이를 보기가 참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