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으메 시껍

알퐁 2020. 3. 7. 04:51

예약한 손님이 문 앞에 와서 만약 몰라서 얘기하는데 자기 어제 나리타 공항을 떠나서 왔는데 지금 목감기가 있단다.

세상에...

그럼 집에 있어야지 왜 와 ㅜㅜ

전화라도 해서 물어보던가 ㅜㅜ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서 미안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서 감기 나을 때까지 푹 쉬어라 했더니, 자기는 기침을 안 하니 코로나가 아니란다.

세상에...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되돌려 보내는데 시간이 걸렸다.


혹시 몰라서 그 사람 이후 손님 다 예약 취소, 소독하기...

그리고 문에 안내를 붙였다. 


멈춰!

만약 감기 증상이 있고 

외국을 다녀왔거나 또는 코로나 감염자랑 접촉한 경우

집으로 돌아가서 14일 자가격리

그리고 질문있으면 연락처와 웹사이트


먼저 붙였어야 하는데 쩝~

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두 항목에 해당하는 사람이 왔으니 시껍.

14일 동안은 조마조마할 거 같다.

코로나는 걸려도 독감 앓듯이 앓고 낫겠지만 일을 못하면 당장 생계가 문제이니 생각없이 왔던 한 사람을 자꾸 원망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지금 수퍼에 화장지가 없다고 말해 줬다.

엥 왜 화장지?

아참 여긴 공장이 없지. 다 수입.

지난 토요일 한국식품점 갔을 때 라면들이 동나고 쌀이 동나고 난리가 나서 왜 이렇게 물건이 없냐고 했더니 직원이 부산에서 물건이 떠날 수 없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중국에서도 물건이 떠날 수 없는 건 생각도 못했다.

멍청한 나.


빨리 이 소동이 지나가야 할 텐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