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이상한 경험
알퐁
2022. 9. 14. 11:19
1. 내가 사는 곳은 어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예약 고객이 도착하면 난 뭔가 잊은 거 같다. 머리랑 다르게 손은 마스크를 찾다가 참 쓸 필요가 없지 한다. 이틀째인 오늘도. 참 이상하다.
2. 다다음주 월요일은 여왕의 서거를 슬퍼하기 위해서 (mourning) 휴일로 제정되었다. 난 어차피 쉬는 날이라 왜 하필 월요일이래 하고 아이는 쉰다고 신나한다. 얘기해 본 키위들은 휴일을 갖는 거는 좋은데 장례식날이면 tv로 장례식을 보면서 슬퍼할 수 있어서 더 좋을 텐데 아쉬워한다. 참 이상하다. 하긴 여왕이 서거했을 때, 이곳 사람들 관심은 여왕이 표시된 여권이랑 화폐를 어찌할지였다. 아무 관계도 없는 거 같지만 뉴질은 영연방. 재미있다.
3. 한국 뉴스는 영국 왕정에 반대하는 사람들 인터뷰를 주로 싣는 듯하고 이곳은 슬퍼하는 사람들 인터뷰를 주로 싣는다. 내가 얘기를 나눈 사람들은 무척 슬프다고 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여왕은 거기 있었고 마치 자기 할머니 같다고. 한국 뉴스는 재빠르게 찰스가 서명하다가 짜증내는 장면을 보내고 이곳 미디어는 찰스가 놀랍게 자기 역할을 잘한다는 뉴스를 보낸다. 재미있다.